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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베른의 식량 의존도 심화 === 1970년대 후반까지 빌베른은 비록 농업 기반이 약했지만, 자국 수요의 상당 부분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식량 자급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초 루이나와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은 이 균형을 급격히 무너뜨렸다. 관세 장벽이 철폐되면서 루이나산 마가린, 곡물 가공품, 냉동식품, 통조림이 대량으로 유입되었고, 가격과 생산 규모에서 경쟁이 불가능했던 빌베른 토착 식품업체들은 연쇄적으로 파산했다. 통계에 따르면 1978년 82%였던 빌베른의 식량 자급률은 1987년에는 43%까지 하락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수입 식품 중 약 70%가 루이나산이라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빌베른은 식량안보의 상당 부분을 루이나에 의존하는 구조로 고착되었고, 그 결과 경제 주권이 크게 훼손되었다는 비판이 빌베른 내부에서 커졌다. 도시 노동자와 중산층은 루이나산 식품의 저렴함과 다양성에 만족했지만, 농촌 지역과 국내 식품업계 종사자들은 이를 “경제적 종속”이라고 규정하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특히 보수·민족주의 진영은 루이나를 ‘경제 침략자’로 규정하고, 자국 산업을 파괴하는 자유무역정책을 “식탁 위의 식민지화”라고 비판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발판 삼아, 빌베른 국민전선의 당수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바르가는 1988년 총선에서 자국 식품산업 보호와 경제 주권 회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유세장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 “우리의 식탁을 빼앗긴다면, 우리의 주권도 빼앗긴 것이다. 빌베른의 빵은 빌베른의 밀로 구워야 한다.” >----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바르가 바르가는 대중의 분노를 민족주의 열기로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고, 총리로 당선된 이후 곧바로 루이나산 식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법안을 추진했다. 1989년 5월 1일 이 법안이 발표되자, 루이나 식품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고, 특히 빌베른이 루이나 전체 식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12%의 비중이 단숨에 위태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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